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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전병이 요아킴 신부

 

유 혹 誘惑

 

사순 제1주일 우리에게 들려오는 복음 말씀은 유혹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유혹을 받으셨고 이를 이겨내셨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유혹에 대해 묵상하다 보면 유혹은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적 방식으로만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남을 꾀어서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유혹誘惑이기에 유혹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방식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신앙적 삶이 현세적 삶과 온전히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유혹도 그렇게 딱히 분리되지 않고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과 결단을 어렵게 만듭니다.

때론 지극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때론 인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론 현실적인 필요성을 동반하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바로 유혹입니다.

 

유혹은 또한 달콤한 사탕발림으로만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유혹은 보기 좋은 모습으로 다가와 우리를 꾀어내기도 하지만 때론 견딜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간해서는 견딜 수 없고 피할 수 없어 유혹에 빠지도록 말입니다.  

 

유혹 앞에 선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결단입니다. 올바른 판단을 통해 올바른 길을, 올바른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머뭇거림 없이 지금 당장 말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수양修養하는 것입니다.

40일 단식기도로 자신을 단련하여 광야의 유혹을 이겨내신 예수님처럼 그 어떤 유혹의 순간에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가꾸어나가는 것입니다.

단 한순간의 선택으로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진 삶이 자연스럽게 유혹을 극복하도록,

내적 투쟁으로 단련된 삶이 실존적 유혹을 이겨내도록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된 사순 시기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처럼 유혹을 제대로 극복하는 길은 하느님을 믿고 신뢰하여 십자가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쉽진 않겠지만 광야의 유혹을 견디어 내어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고뇌와 고통, 십자가 죽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이곳 윤봉문 요셉 성지에 봄이 오려나 봅니다.

푸르름이 하나둘 움트는 것이 사순의 삶을 잘 보내고 부활의 기쁨을 누리라는 자연의 속삭임인듯 합니다.

은혜로운 회개의 때, 빛이신 주님을 바라보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불타는 아침햇빛 솟아오르면           

뉘우쳐 부끄리며 회개하나니

스스로 밝은빛을 바라보면서

또다시 범죄할자 어디있으라

                성무일도 3주간 목요일 아침 찬미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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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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