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망초.
사르륵~ 바람 지나는 논에
벼이삭들 곧은 허리 힘줘 버텨 보지만
이내 소리 내어 물결 치고
칠월이 지나는 논두렁에 지천으로
망초꽃 하얗다.
온 대지에 뜨거운 폭양이
아이스크림 혀로 핥듯 지나가고
무더위라 개미도
끌던 먹이 버리고 땅속으로 숨는데
희디희면 눈부실까
말간 아가 얼굴로 줄기마다 꽃펴
혹여 구부리면 허리 아플까
멀면 닿지 않을까
손끝 머물게 자라 난 망초꽃..
흰나비 다가와 낯을 간질여도
따가운 햇볕은 꽃입술을 하얗게
갈래갈래 터져도
그래도 맑은 미소로
이 한여름 오후, 어이 무엇 그립던지
하늘만 겹도록 바라는 꽃
망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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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망초꽃이라 썼어도 본래 이름은 개망초죠
보통 아이들이 후라이 꽃이라고도 하는데
꽃 모양이 달걀 후라이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요
윗글은 저도 예전에 습작으로 쓴 글인데
오서화 자매님이 “사랑은”이란 시에 망초가 나와
저도 생각나 올려봅니다.
한여름의 정서가 잘 묻어나 있는 습작...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