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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서 성수 마시는 할머니 - 할머니께서는 성당에서 꼭 성수를 마십니다. 몸 안도 깨끗하게 하는 비법이라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아뿔사, 할머니께서는 ‘거룩한 물’이라는 성수의 개념에 혹하신 듯 싶네요. 거룩한 물로 씻으면 모든 것이 거룩해 질 것이라 여기시는 어르신을 보는 민망한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흔히 성수라고 불리는 치유수와 혼돈하신 것이라 싶은데요. 1858년 루르드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는 발현자 베르나데트에게 샘물의 원천을 알려 주시며 그 물을 마시고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이후 루르드의 물은 병을 치유하는 기적수로 인정을 얻고 있지요. 하지만 전례에 사용되는 성수는 사제의 축복 예식을 통해 거룩하게 된 물입니다. 치유수도 아니고 음용하라고 마련된 물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선 교회에는 주님께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이 철철 넘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면 어떨까요? 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대로 그리스도의 몸에서 나온 자비의 물은 미사를 통해 흘러넘치고 있으니까요. 때문에 미사참례만으로 영혼을 씻고 마음을 씻는 정화의 물은 흠뻑 마셨다는 사실을 일깨워 드리세요. 뿐만 아니라 그분의 몸을 모심으로 더할 나위없이 깨끗해졌다는 사실을 설명하시구요. 그래도 고집을 부리신다면 비상수단을 써야겠지요?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성수를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미사를 통해 예수님께서 이루는 구원과 속죄의 작업을 못 믿어하고 모자라게 여기는 행위라고 콕! 찔러 드리는 것이죠. “예수님이 주신 은총이 모자란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예수님께서 속상하시겠냐”고 말씀드리면 좋을 듯 싶네요. 아무려나, 믿음으로 하시는 일이니 벌컥 벌컥 들이키지 않는 데야 별 탈은 없겠지요. ^^ 물은 일반적으로 환영, 풍족함, 새롭게 태어남, 영원성을 상징합니다. 모든 종교에서 물이 독특한 상징과 의미를 지닌 까닭이겠지요. 교회는 물의 첫 의미를 생명수에 둡니다. 모든 생물의 다산과 풍요에 물은 필수이니까요. 그럼에도 이 생명수는 죽음의 상징으로 모습을 바꾸기도 하는데요.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피조물들에게 물의 고갈은 생명을 위협하는 두려운 현상이며 물의 범람도 육상 동물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습니다. 두 번 째 물의 상징은 정화입니다. 더렵혀진 몸과 의복, 도구 등을 물로 닦아내는 정화 행위가 종교적으로 죄를 씻어내는 영혼의 정화로 심화된 것이지요. 전례 안에서 사용되는 성수의 의미를 살피면 그 폭이 훨씬 넓어지는데요.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을 얻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것이며, 그리스도를 통해 죄를 씻게 된다는 그리스도교의 신앙 고백이 모두 물을 통한 세례성사 안에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초대 그리스도교에서도 거주지 축복을 위해서 성수가 사용되었으며 538년에 교황 비질리오께서 새로운 성당을 축복하면서 성수를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또 2세기경에 병자들을 위한 성유와 함께 성수가 사용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요. 7세기 이후에는 성수의 사용이 모든 사물과 사람의 축복에 쓰였고 구마를 위한 예식에서도 사용됩니다. 이에 꼭 짚어 드리고 싶은 것은 세례수와 성수가 확연히 구분된다는 점입니다. 세례수는 세례 성사 전, 혹은 부활 성야 예식 중에 축복되어 새 입교자들을 위한 세례용으로만 쓰입니다. 반면에 성수는 전례 안에서 물건과 사람을 축복하기 위해서 마련된 물이며 언제 어느 때나 사제의 축복으로 만들어집니다. 성당의 성수반에 담겨져 그분과의 만남을 준비하도록 하는 성수는 십자성호와 함께 올리는 준성사입니다. 이 행위를 통해 우리는 세례를 기억하며 하느님께 속하지 않은 모든 것, 생각과 원의, 탐욕과 근심, 미움, 호기심 등을 모두 떨쳐 버릴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영혼을 정화시키려는 원의인 까닭에 성당에서 나갈 때는 성수를 찍어 기도하지 않습니다. - 장재봉 신부님 생활성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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