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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와 신자, 화마에 맞서 성체·성전 지켜냈다

 

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5/04/01/KDp1743493896566.jpg 이미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교구 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장인 총대리 김학록 신부 등과 함께 경북 청송군 파천면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체 합심 피해자 지원
교구장, 공동체 위로 방문



밀려드는 불길 앞에서 본당 사제는 성체를 지켜냈고, 신자들은 힘을 모아 초동진화로 성전에 불이 옮겨붙을 뻔한 상황을 극적으로 막아냈다. 또 화재로 집을 잃은 교우를 위해 본당 공동체가 십시일반 합심해 생필품을 지원하고, 주임 신부는 사제관을 내줬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째 확산 중이던 3월 25일 안동교구 청송본당(주임 박철현 신부)과 진보본당(주임 차광철 신부)에서 일어난 일이다.

3월 22일 발생해 6일 만인 28일 진화되기까지 경북에서만 26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축구장 6만 3000여 개 면적(약 4만 5000ha)을 태운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 지역인 경북 북부 5개 시군(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을 관할하는 안동교구 역시 피해가 크다. 3월 31일 현재 교구 전체 본당 4분의 1인 10개 본당(의성·안계·용상동·정상동·진보·청송·영양·영덕·강구·영해)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교구 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학록 총대리 신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신자 27가정 주택을 비롯해 박해 시기 교우촌이었던 영양 머루산성지와 의성본당 묘원이 전소했다. 또 많은 신자가 농지와 농작물·사업장·창고·농기계 등을 잃어 당장 생계가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 농업에 종사하는 ‘농촌교구’ 특성상 막대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청송·진보본당에서 들려온 소식은 고통 속에서도 희망으로 이끄시는 하느님 은총을 느끼게 한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3월 28일 두 본당 공동체를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했다. 권 주교는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화재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 ‘산불 재난 종식을 위한 기도’도 함께 바쳤다.

청송본당 주임 박철현 신부는 “불길이 성당 뒷산까지 번져 성체부터 챙겨 전교 수녀와 함께 피신했다”며 “대피소로 가려 했으나 길 좌우에서 불길이 치솟아 다시 성당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자 3명이 신속하게 소화기로 뒷마당에 옮겨 붙은 불을 끈 덕분에 성당은 무사했다”고 말했다. 박 신부와 신자들은 3월 26일 본당 소속 도평공소를 찾아 성체와 함께 거동이 힘든 어르신 신자 3명을 청송성당으로 급히 데려왔다. 권 주교는 “하느님께서 구해주셨다”며 박 신부와 남성호(빈첸시오) 사목회장을 비롯한 본당 공동체의 노고를 치하했다.

앞서 일부 온라인 매체와 SNS(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청송성당과 사제관이 불길에 휩싸였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본당 신자 9가정은 사업장(음식점·양봉장·찜질방)과 주택, 창고가 전소하는 피해를 봤다. 본당은 산불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 중이다.

진보본당은 주일 미사 참여 인원 절반(10가정)이 과수원과 주택·농기구·창고 등이 소실되는 피해를 봤다. 주임 차광철 신부는 화재 현장에서 몸만 겨우 빠져나온 신자를 위해 사제관을 개방하고, 옷과 신발도 빌려줬다. 이미자(데레사) 사목회장도 본당 신자들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안 쓰는 옷과 전자제품 등을 나누자”고 제안했다. 신자들은 즉시 호응해 피해 교우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했다. ‘집에서 슬리퍼만 신고 대피했다’는 바오로씨는 “신부님이 신발과 잠자리를 내주시고, 교우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줘 정말 감사했다”며 “우리 본당이 작지만 가장 따뜻한 본당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권 주교는 “우리가 매달릴 수 있는 분은 하느님뿐”이라며 “여러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교구와 전국 신자들이 힘을 모아 도울 것”이라고 격려했다. 권 주교는 3월 30일에도 산불 피해를 본 영양본당 석보공소와 영덕본당을 방문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이학주 기자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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