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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10:33

순교성지 순례기

조회 수 773 추천 수 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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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순교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부담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

순례보다 관광쪽을 택했던 길이었습니다.

3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충남서산의 해미순교성지에는 공휴일이라 그런지

650명의 신자들이 모였습니다

체감온도 35도쯤, 습도는 많고 땀은 비오듯 흐르는 데...

미사시간이 되자 한꺼번에 신자들이 성당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미사를 드리는 데 익숙한 나는 슬슬 짜증이났습니다.

걍 인터넷 검색해서 볼 걸 그랬나?

적당한 핑계를 대고 오지 말 걸 그랬나?

바람 한 점 없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정성껏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소주 한 잔까지 걸치고,

이왕왔으니 신부님 졸졸 따라다니며 설명이나 잘 듣자 했는데.....

세상에나....만사에나...



점심 후에 들렀던 그 날의 "처형지"에서

"신앙생활 이~~쯤이면 나는 열심한신자야" 해대는 교만한 나를 이끄셔서

이 더운 날 관광버스에 태우시고, 이 곳 순교지에 데려오신

하느님의 뜻을 번쩍 깨달았답니다



유독 이곳 해미에는 많은 천주교신자들이 죽임을 당했던 곳이랍니다.

'자체 처형권'이 있었던 현감이 공을 세우기 위한 권력남용이었을까요?

아~~~잔인하다 잔인하다 이렇게 잔인 할 수가!!

벼를 털기위한 '자리개돌'에 사람을 털다니...머리가 깨지고,뼈가 으스르 질 때 그들은 얼마나 많은비명을 질렀으며 공포스러웠을까요?

두 팔을 뒤로 묶인 체 '진둥병'에 아이 어른 할 것없이 머리 부터 쳐박혀 때죽음을 당했던 신앙선조들은 이 순간 무슨생각을 했을까요?

산 채로 구덩이에 떠밀리기 전 그들이 외쳤던 "예수 마리아"
엄마앞에 묶여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자식들은 무슨말로 어미 가슴을 찢어놓았을까요?


그들은 선택하고 목숨바쳐 지켰습니다.

하느님사랑! 영원한생명에의 갈망!

흔들리지 않은 믿음을.....



자비하신 주님!

저는 이 곳에서 보았습니다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데

목숨을 초개같이 버려가면서 지키려했던 신앙선조들의 흔들리지 않은 믿음을

저는 어떠했나요? 하느님은 둘째이고 물질이,가족이.... 나 자신이 먼저였습니다.
교만한 나, 이기적인 나, 게으른 나, 기도하지 않는 나!야 말로 이 시대 "신앙 박해자'임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을 제 삶의 맨 윗자리에 모시는 일로 순교되게 하소서


이 시간 이 다짐이 생활속에서 빛 바래지 않게 하소서!

아멘.



  • ?
    이상훈(요셉) 2013.06.07 23:38
    평소 저의 모습과 흡사하여
    함께 다녀오진 못했지만 더욱 가까이 마음에 새기며
    자매님 순교성지 순례 체험담을 들었습니다
    문득 예전 생각이 나요.
    세례를 받고 얼마 되지 않은 때 교우들과 식사때라면 당연히 했을 터지만
    직장에서나 기타 분들과 식사할 때 주변을 의식하고
    성호 긋지 않고 식사를 자주 했죠.
    그러던 중 어느 날 우리 주교님 강론을 듣게 되었는데
    마치 저에게라도 말씀 하시는 듯
    식사 때 남의 눈치보고 성호를 긋지 않는 것은 배교나 다름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절대 나는 그건 아니었는데…….
    하지만 그 말씀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던지 그 이후로는
    누가 보든 말든 혼자 밥 먹던지 함께 한 사람이 무교든, 어떤 종교를 믿든지
    성호를 긋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몹시 더운 때, 함께 일하던 곽차장이란 분이 집에서 가져왔다며
    얼려 녹은 시원한 생수 한 컵을 제게 주시더군요
    성호 긋고 물을 마셨더니 " 아니~ 냉수 마시면서도 기도 합니까? "하고 묻데요
    그래서 내게 갈증을 풀어주신 하느님께 고맙고 곽차장이 생수를 들고 오시느라 수고해서 고맙고
    이 생수를 얼려 보내주신 부인도 고맙고 해서 기도합니다. 했더니
    도리어 내가 고맙다며 함박 웃으시더군요.

    배교를 했으면 어쩌면 살 수도 있었겠지만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순교하신 그 분들
    그 분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생각해요
    그때는 성경도 제대로 없을 터이고 더욱이 신부님도 많이 계시지 않고
    글도 잘 몰라 교우들끼리 입으로 입으로 전해 듣고 믿음을 간직했을 텐데
    정말 우리가 본받아야할 신앙인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미카엘라 자매님도 존경해요
    좋고 든든해서 항상 힘이 되거든요. 믿음을 따라 배웁니다.
  • ?
    오서하(율리아나) 2013.06.08 00:45

    성호를 그으며... 아멘 ^^
    사랑해요.. 언니

    만약 그런 날이 또 온다면...
    내 몸에서 난 이는 전부 언니 드릴게요... 맛있게 드셔 주셔요... ^^

    후다닥~~~~

  • ?
    이상훈(요셉) 2013.06.08 08:56
    벼루기는 제가

    휙~~~
  • ?
    강영훈(라파엘) 2013.06.08 12:25
    나누는 마음과 내어주는 마음을 새겨봅니다. ^^
    저는 이와 벼룩 사양합니다 . ㅋㅋㅋ
  • ?
    장양숙(미카엘라) 2013.06.08 23:03
    저도 그 날 주교님 강론말씀을 들었습니다."하느님이 부끄럽습니까? 성호를 당당히 그어야합니다."
    근데 아직까지 식사 전 후 소심한 성호긋기 입니다.
    형제님 글을 읽고 보니 당장 고쳐야겠다 싶어요.
    글구 존경이라니요?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다만 예수님께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주님사랑 안에서 나날이 좋은 날 되십시요

미 사 시 간
구분 남지 부곡
   
19:30  
10:00  
19:30
10:00
3월~9월(하절기)
20:00
10월~2월(동절기)
19:00
주일 10:30  

50357 창녕군 남지읍 동포로 18 남지성당
전화 : 055-526-2268 , 팩 스 : 055-526-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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