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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4 09:18

어젯밤 꿈 속에

조회 수 659 추천 수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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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그리운 당신이


어젯밤 꿈속에서


기나긴 편지를 보내셨지요.


믿을 수 없어서 읽고 또 읽고


꿈속에 달은 또 어찌나 밝던지


그 편지 가슴에 품고 당신을 찾아 나선 길은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가다가 부엉이도 보았고요


가다가 줄이 끊어진 연도 보았고요


가다가 마귀할멈도 보았는데요.


가면 갈수록 나는 작은 여자아이가 되어 갔어요.


꿈속에서 당신은 아주 머나 먼 곳에 계셨는데요.


생각에 그곳은 따듯한 곳일 거라 믿었지요.


나는 성냥팔이 소녀나 모 그쯤 작아 졌을 거예요


그 때 당신이 나타났는데요.


얼마나 밝게 웃으시던지


오다가 까치 두 마리 보지 못했냐고 물으셨어요.


오다가 산토끼 두 마리 보지 못했냐고 물으셨고요


오다가 노루랑 사슴은 보지 못했냐고 물으셨어요.


나는 도리질을 했는데요.


당신이 내 가슴을 가만히 열어 주었어요.


내 가슴에서 까치 두 마리가 푸득 날아가고


내 가슴에서 산토끼 두 마리가 뛰쳐나가고


내 가슴에서 노루랑 사슴들이 껑충이며 튀어 나왔지요


나는 두리번두리번 당신의 편지를 찾았는데요.


그 편지 간 곳이 없어 눈물이 뚝뚝 흘렀어요.


꿈속에서 당신은 가만히 입 맞추었는데요.


오히려 당신은 슬픈 눈빛을 하였어요.


어째서 이렇게 작아 졌냐고 아주 슬프게 물었어요.


나는 거짓말을 하였지요.


난쟁이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오다가 개구리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마귀할멈과 마구 싸우다가 이렇게 작아졌어요.


당신은 더욱 슬퍼하였어요.


내가 사랑한 당신이 아니었군요.


내가 그리워하던 당신이 아니었어요.


나는 편지를 잘못 보냈는걸요.


당신이 사라진 하얀 들판에


눈만 펑펑 쏟아졌어요.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보이지 않고


당신의 편지가 다시 돌아와 백지로 접혀져 있었어요.


어젯밤 꿈속에서


 


 


 


 


 





  • ?
    장양숙(미카엘라) 2013.06.04 13:11
    지금은 율리아나와 오서하가 만나는 시간!

    원치않은 방식으로 변화가 왔다고 해도
    그것을 기회로 반전시킬 힘은 '기도'라고 믿습니다. 멈추어보았기에,절망해보았기에
    궤도를 수정하고, 더 열심히 주님사랑 안에서 높이 비상하시기를 소망합니다.
  • ?
    오서하(율리아나) 2013.06.04 23:53

    정말 그래요... 자매님....
    아주 어린 율리아나를 만날 때면... 저는 한없이 눈물이 나요....

    궤도를 수정하고 더 열심히 주님 안에서 기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가끔은 어린 율리아나를 불러 가만히 안아 주기도 해요
    그 아이 손잡고 주님 앞으로 데려 가기도 해요...

    고맙습니다.... 자매님....
  • ?
    이상훈(요셉) 2013.06.06 00:15
    말씀을 듣자니 두분 참 행복하여 보이십니다.
    주님께서 초대한 , 맨 앞 자리에 앉아 계심에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시네요.

    루카복음 14장 15절~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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