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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4 23:10

주님의 선물

조회 수 635 추천 수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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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나무는 봄보다는 잎 진 가을에 심는 게 좋다기에
작년 가을, 집 마당에 어떤 나무 심을까 여기저기 인터넷을 찾다가
어느 사이트 가니까 칸나 무료 나눔해 준다기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기면서
이미 많은 분이 서로 달라고 글 써 놔서 설마 나까지 오겠나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봄이 온 지금..지난해 글 남겨주신 분 맞죠? 주말이라 배송이 좀 늦을 수 있지만
하나는 붉은 꽃 하나는 노란 꽃 ,봉지 둘에 담아 보낼 테니
예쁘게 잘 키워 보세요..하고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아,,,그래..그런 일이 있었지
돈 주고 사는 거라면 잊을 리 만무지만
그 사실마저 잊고 지낸 나 자신의 무심함과 잊지 않고 보내주신
고마움에 대한 미안함이 교차하던 토요일 어제
집에 오니 대문 너머로 택배배달 박스가
잔디밭에 놓여있었습니다
택배비까지 그 분이 부담하여 보내셨더군요.

세상에 이런 고마운 분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주님의 선물이다 생각했습니다.

포장을 열어보니 빨강 노랑 20여 뿌리가 담겨 있었는데
집에 한 쌍씩 심고 나머지는 성당으로 가져 왔습니다.
주님께 드리고 마음 예쁜 교우에게도 나눠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영태 마지아 전 회장님께 말씀 드리니 참 좋아하셨습니다
미사 마친 후 남지 성당에 심고
교우 분께도 나눠 드린 후
때마침 진창완 프란치스코가 성당내 청소를 하고 있어
나하고 부곡 성당 가자고 하니
쾌히 따라 나섰습니다

칸나는 자라면 제법 키 큰 꽃이라서
작년 마당 공사한 후 조금은 훤하다 싶어 부곡성당에 심으면
참 좋겠다 싶었더랬죠

홈. 페이지 개편 후 활동을 많이 해 주시는 형제자매님께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있고요.

도착하여 수녀님께 말씀 드리니
기뻐하시는 그 환한 웃음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수녀님이 정해주신 예수님 성상 뒤편에
동그랗게 원을 그려 화단을 만들고  가지고 온 칸나 뿌리를 모두 심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 여름 어여삐 피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기쁨과
주님께서 여기 오시는 모든 분께
평화와 사랑을 주십사 하고요


p.s
치릴로 회장님.
뵈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 ?
    장양숙(미카엘라) 2013.04.15 11:53


    부리나케 성당에 갔었습니다.


    그 정성이 너무 고마워 기도 하려구요


     


    수녀님께서 새싹이 나와라 하시며


    물을 촉촉하게 주셨네요


    그 정성을 따라 갈 수는 없겠지만


    새싹이 나오고


    꽃이 피면


    행복해 할 자신은 있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 ?
    오서하(율리아나) 2013.04.15 15:07
    어머... 칸나...
    꽃이 피면 그 마음까지 생각하며 늘 감사히 보갰습니다 ^^

  • ?
    이상훈(요셉) 2013.04.15 20:20
    네..수녀님께서도 꽃을 너무나 사랑하시어 좀 더 많은 꽃을 드려야겠다 싶었습니다
    사실,,,저의 집엔 다양한 꽃이 참 많습니다.전통적인 우리네 화단의 꽃..
    아직 새싹이 나지 않아서 그렇치,,,나중에 채송화랑 분꽃 백일홍,,,나팔꽃등을 드릴께요.
    나팔꽃은 대륜이라고 하는 아주 꽃송이가 큰 나팔꽃이랍니다
    흙이 좀 메마르던데 칸나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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