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이야기..2

by 이상훈(요셉) posted Apr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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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편에 이어서 ㅎㅎ


춤추는 개미가 파리채 한방으로 끝이나 자
저간의 사정을 풍문으로 얻어 들은 부곡 공동체 교우 모두는
허탈감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것을 안 영산에 사는  남기식 요셉형제님이 위로차 부곡 성당을 찾았죠
형제자매가 뭔가요. 이럴 때 서로 힘이 되어줘야죠

그래서 장양숙 미카엘라 자매님께 다가 가
"자매님..어떻게 위로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기왕 그렇게 된 것 어찌하겠습니까. 그 일은 이제 그만 잊으시고요. 힘내세요.."
여기까지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저 순박한 마음에 하신다는 말씀이
"자매님..우리 집에 연못이 있는데 금붕어가 두 마리 있거든요.
고거 밥줄 때마다 입을 뻐끔뻐끔 하는 게 이미 기본기는 갖춘듯 하니 노래를 가르치면  어떨까요?
소리만 나면 되잖아요? 쉽죠...??? 한마리 드릴께요.. "

그렇찮아도 분위기가 침체돼 어떻게 하면 화기애애해질까
나름 열심히 고심하던 주환찬 치릴로 회장님이 그 말을 곁에서 듣고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고마워서요?

혼자 힘으론 안 되자
결국 민신기 꾸리아 단장까지 합세해 성모동산으로 남기식 요셉 형제님을 데리고가
성모님께 무릎 끓이고 용서를 빌게 했다는 이야기는
안 해도 되는데 글 쓰다 보니 해 버렸네요.

하여간 그해 비가 많이와 인교가는 길목 수다천이 거의 범람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살아생전 이런 큰 홍수는 처음이라고
연세가 열 두살이나 된, 인근 주민이 말할 정도로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세상 구경 중에 물 구경 만한 것도 별로 없죠.
그래서 치릴로 회장님은 성당차로 교우 모두를 모시고
수다 천으로 물 구경 갔습니다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또는 양편 뚝방에 서서 엄청나게 불어난 냇물을
보고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하게 느껴질 만큼 큰물이 소용돌이치면서
돼지도 떠내러 오고  깨진 바가지며 닭도 염소도 나무도 빈 농약병도
물에 뜨는 것은 다 떠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기왕 온 것, 많은 인파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흘러가는 냇물을 보고 있는데
위쪽 건너편에서 냇물을 쳐다보던 구경꾼들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얼라가 떠나러 온다~~ 우얄 꼬~~오~~"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누가 아이를 건지랴
모두 발만 동동 구를 뿐 저 거친 홍수 물속으로 아이를 구하려 뛰어 든다는 건
자살 행위나 마찮가지였습니다.

아이는 살려달라는 말도 못하고 허우적거리며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라도 잡으려 듯 안간힘을 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금방이라도 물 속에 가라 앉아 버릴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점차 아이는 더 떠 내려와 회장님 계신 인근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
연세도 많으신 우리의 치릴로 회장님이
쏜살같이 물속으로 뛰어 들더니
거친 물살에 잠시 중심을 잃는가 싶더니 이내 아이에게 다가 갔습니다

일순간 장터 같이 시끄럽던 구경꾼들은 숨을 죽이고  
그 순간을 지켜봤습니다

회장님이 몇 번이고 물속에 잠겨 안보일 땐 모두가 주먹을 불끈 쥐고 긴장했고
얼굴이 보이면 "와~~"하길 여러 번
드디어 회장님이 얼라를 손에 꼭 쥐고 다리 위로 올라오니

와~~~ 살려냈다~~

그 함성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감동과 감격에 환희에 벅 찬,,, 젊은이도 못할 용감한 일을 해 낸
찬사와 격려 소리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둥켜안고 울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만세 삼창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장님.

아이를 구하느라 기기맥진 했지만 묵묵히.. 처음 물에 뛰어 든
그 자리로 가셨습니다

그러시더니
같이 구경했던 한 젊은이 멱살을 잡더니




"니가  나   떠밀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