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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1 22:54

기도의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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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기도의 속셈


스탄베르크의 호수 한가운데서
아들과 함께 그물질하던 셈이
갑자기 폭풍우를 만나 위기에 빠졌다.
셈이 기도를 바친다.

“저희가 위기에 빠졌을 때 힘을 주시는
14분의 성인들이시여,
저희를 무사히 도착하게만 해주신다면
초 한 자루씩 봉헌하겠심더!”

그런데 폭풍이 더 세차게 몰아쳤다.
“아이고, 그라모 미사도 한 대 봉헌할게요!”
번개가 배 옆에 꽝 하고 떨어진다.

“어이구, 로마 순례도 갔다 오겠심더!”
그때 옆에서 아들 녀석이 한다는 말.
“아부지, 정신 있능교, 없능교?
로마 순례 가몬 돈이 무지무지하게
안 들어가능교?”

그러자 셈이 하는 말.
“가만 좀 있거라,
호숫가에 도착해서 다시 생각해 보면
될 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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