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휴가지] 자연을 품은 경남 지리산 계곡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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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단어만 들어도 설렘 가득한 계절이다. 햇볕이 내리쬐는 이맘 즘이면 음악 재생 목록에 빠지지 않는 노래가 있다. 바로 '여행을 떠나요'라는 노래다.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중략)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의 흐르는 물 찾아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노래 가사처럼 올여름은 더위를 피해 시원함이 가득한 계곡을 찾아 떠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경상남도 지리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시원한 계곡까지 있는 최고의 피서지다. 지리산 지역별 특색 있는 계곡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지리산 계곡 3곳을 직접 찾아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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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3대 계곡 지리산 '칠선계곡'
경남 함양에 위치한 칠선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한국 3대 계곡으로 불리는 곳이다.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약 18㎞로 이어진 이곳은 때 묻지 않은 원시림을 뽐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상시출입구간과 특별보호구간으로 나뉘는데 상시출입구간은 주차장에서 비선담(약 4.3㎞)까지 특별보호구역은 비선담부터 천왕봉(약 5.4㎞)까지다. 특별보호구역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가이드와 함께 동행 시 산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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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른 포장길과 돌길을 올라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등산로 주변을 감싼 시원한 계곡물이 더위를 말끔히 씻어주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면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좋다. 이곳의 물줄기는 투명함을 자랑한다. 계곡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상쾌한 기분까지 든다. 계곡으로 내려가 짐을 내려놓고, 양말을 벗어 발을 담그면 '앗 차가워'라는 말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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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법은 대중교통이나 자가 차량을 이용하면 된다. 편안한 산행과 휴식을 취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함양 추성주차장으로 향하는 버스(약 3시간 소요)를 이용하면 된다.
# 고즈넉함이 묻어나는 '대원사계곡'
다음으로 찾은 곳은 경남 산청 9경 중 하나인 대원사계곡이다. 이곳은 울산의 석남사, 예산의 수덕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구니참선도랑으로 알려져있다. 계곡은 사찰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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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이곳을 "너럭바위에 앉아 계류에 발을 담그고 나뭇가지 사이로 먼데 하늘을 쳐다보며 인생의 긴 여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으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약 12㎞ 길이의 대원사 계곡은 시원한 물소리와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산새들의 울음소리 등이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산청합동버스터미널로 향하면 된다. 시간은 약 3시간 10분 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19500원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단성 IC나 산청 IC를 이용하면 되고, 국도를 이용할 경우 20번 국도나, 59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특히 59번 국도는 홍단풍으로 유명한 밤머리재를 지나니 드라이브코스로도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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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맞닿은 '중산리계곡'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중산리 계곡이다. 이곳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비롯된 계곡으로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허나 여름철이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로 주를 이룬다. 계곡의 수심이 얕고 물살이 약해 물놀이를 즐기기 적합한 곳이기 때문이다.
계곡 상류는 다른 계곡에서는 들을 수 없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곳은 크고 작은 바위로 흐르는 거센 물살 때문에 출입이 금지된다. 중산리 계곡으로 향하는 방법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단성 IC를 이용하면 되고, 국도를 이용할 경우 3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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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고 작은 바위가 어우러져 빼어난 계곡미를 뽐내는 중산리 계곡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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