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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8 19:35

[펌] 빤스 세 장

조회 수 850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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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스 세 장 이야기 


 


 




  

우리 어머니는 팔순이 넘으셔서 귀가 어둡다.
하루는 어머니가 노인정에 마실을 가셨는데,


우리 어머니가 싫어하는 약국집 할머니도 오셨단다.


그런데 그 약국집 할머니도 귀가 안 좋으신 듯...


그날도 약국집 할머니는 자랑을 늘어 놓으셨다나.


 


"아 구! 우리 아들이 최고급 '벤쯔 쎄단'을 샀는디  얼메나 좋은지 몰~러~~"

 


하지만 귀가 어두운 우리 어머니는


"어휴~! 저 할망구는 별것도 아닌 걸루 맨날 자랑질이여~
 인자는 허다허다 안 되니껜 '배추 세단' 산 것 가지구 자랑질을 하구 자빠졌네."


 


약국집 할머니도 귀가 어두운 관계로
저희 어머니 실수를 모르고



"암~ 만.. 좋은게 자랑을 허지~
 그 벤쯔가 그게 얼메나 비싼줄 알 어~~?"


"아이고~~ 그까짓 배추가 좋아봤자 그게 배추지.
 뭐.. 배추에 금테라도 둘렀 남~~?"


 


요렇게 티격태격하고 있는 바로 그때
옆에서 묵묵히 장기 두시던 노인정의 최고 어르신
왕 할아버지가 시끄러웠는지 버럭 소리를 지르시며


 


 "아! 시끄러, 시끄러!!!~~
 이 할마시들이 그냥.. 아까부터 왜 자꾸
 '빤스 세 장' 갖구 난리들이여~~~" 


 



  • ?
    강영훈(라파엘) 2013.11.03 13:28
    ㅎㅎㅎ 할머니들의 세월 향기가 묻어 나오는 유머 진한 그리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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