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엽서

by 강영훈(라파엘) posted Sep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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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아진 하늘 그 높이만큼
      깊어지는 생각
      잎마다 더 짙게 색칠하기 시작하고
      맑아진 강물에 비친 그림자마저도 묵직해 지는
      강가에 방황하던 백로
      그 하얀 날개의 이별도 무거워 지기 싫어
      서둘러 떠나고
      투명한 바람결에서
      걸리는 것 없는 시간들이
      기도 한 줄을 얻는 동안,
      강가 하얀 모래톱에 써 놓은 이름이
      깨어진 햇살에 지워지는 동안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거든
      시월에 더 짙고 깊어진 향기와 빛으로
      기도하며 평화로워 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