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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그대 내 나이 벌써 오십하나 입니다. 45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도 넘었고 56세까지 직장을 다니면 도둑놈이라는 '오륙도'도 눈앞입니다. 연륜이라는 이름으로 존경받던 시대는 지난 듯합니다.
티브를 보면 온통 童顔동안신드롬에 피터팬증후군에 젊음 자체가 우상이 되고 있더군요.
오늘 아침만 해도 거울을 보며 흰머리카락이 늘었고 머리숱은 더욱 없어지고 눈가의 주름이 깊어 가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어요. 어디 젊어지는 약이라도 있다면 나라도 먹지 않겠는지요.
그러다 생각해요. 키케로는 대자연의 흐름에 맞서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소포클레스는 늙어서 욕망을 느끼지 못하니 아쉽지 않으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무슨 그런 끔직한 말을 ! 욕망이라는 잔인하고 사나운 주인에게서 이제야 빠져나왔는데!"
그래요 늙음이란 죽음과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지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일입니다. 젊은 날의 들끓음이 수그러들고 고요함이 찾아오니 이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키케로가 '모든 포두주가 오래되었다고 다 시어지지는 않는다.'고 한 말처럼 늙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각자의 몫이겠지요
그대를 생각하면 그대와 나의 늙음이 참으로 고귀합니다. 결코 좌절하지 않을 힘을 가지게 되었고 결코 변하지 않을 사랑을 품게 되었고 결코 쾌락과 욕망에 지는 일이 없게 될 이 뒤안길이 나는 좋습니다.
솔론은 "나는 매일 무엇인가를 더 배우면서 노인이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대로부터 나를 배우며 또 세상의 이치를 들으며 노인이 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대는 언제나 맑고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사랑을 내게서 퍼 올려 마실 수 있을 겁니다.
그대의 늙음을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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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도 푹 고와야 진국이 되는 법이죠
우리 나이때 아닐까요?
감사할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