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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묵주기도 빛의 신비 제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 합시다.’
   이 부분에 대한 나의 묵상은 무엇을 묵상할 것인가에 대해
   참으로 난감해 했었지요.
   오랫동안 충실하지 못했던 신앙생활 탓도 있겠지만,
   말씀의 의미를 바로 알기에는 너무 세속에 바쁜 표류에서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변명합니다. ^^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묵주의 기도를 하니 무척이나 어설프고
   왠지 허전했었는데  아내 율리아나가 스마트 폰의 앱을 통해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운 받음으로 시작된 묵주기도는 형식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프로그램내의 신부님의 묵상안내 성경 구절(천국은
   겨자씨와 같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겨자씨가 자라면 새들이 깃을 틀 정도로
   그 어떤 푸성귀보다 커다란 나무가 된다)에 대해 그 의미를 알기에는
   내공?이 부족한 탓에 궁금증과 오해가 범벅되는
   엉성한 묵상으로 묵주의 기도를 드리다가 오늘 우연히 겨자씨의 비밀에 대한
   소설가 최인호의 인생이란 책에서 답을 찾았기에 공유하고자 올려 봅니다.
   좀 긴 내용이라 지루하겠지만 또 내공이 저보다 높으신 분들이니
   아시는 내용일거라는 생각도 하며 조심스럽게 올리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톨릭에 귀의하고 25년 동안
   줄곧 마음속에 품어왔던 겨자씨의 비밀이
   내 마음속에서 밝혀진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겨자씨의 비밀을 발견한 것은
   최근에 우연히 <<성녀 소화 테레사 자서전>>을
   다시 읽은 후였다.
   영혼의 양식이 될 수 있는 책은
   읽을 때마다 감동을 일으키는지 지금껏 수차례 읽었음에도
   새로운 깊은 울림이 있었다.
   소화 테레사 성녀는
   널리 알려진 대로 15세에 카르멜 수도회에 들어가 24세에 선종함으로써
   10년도 못 되는 짧은 수도원 생활을 한 새내기 성녀다.
   수많은 성인들이 대부분 그러하였듯이 위대한 업적을 남기거나
   새로운 수도회를 창립하거나 순교를 하거나
   성덕을 이루기 위해서 초인적인 신앙을 입증한 것이 아니라,
   봉쇄 수도원에서 기도를 하고,
   마룻바닥을 닦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것과 같은
   평범한 일상에 전념했던 수도자였다.
   어려서부터
   성녀가 되기를 꿈꾸었던 테레사는
   '구름을 찌르는 높은 산'과 같은 성인들에 비하면
   사람들의 발아래 짓밟히는 '작은 모래알'과 같은 자신의 무능에 대해 절망했다.
   그러나 테레사는 '하느님께서는 이루지 못할 원을
   내게 일으키게 하진 못하실 것이다.'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그 길을 가리켜 달라고 기도하고
   성서를 찾아보았을 때, 이 구절이 눈에 띄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성서에는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고 하시는
   '영원한 지혜'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 있었습니다."

   성녀는 '십자가의 성 요한'의 '순수한 사랑에서 나오는 아주 작은 행동이
   하느님의 눈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이며
   다른 사업을 한데 모은 것보다도 교회에 유익하다'(영혼의 노래)는 말에 용기를 얻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작은 일'이야말로 자신이 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아주 소소하고,
   그러니까 마룻바닥에 떨어져 있는 바늘 하나를 주울 때에도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주우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영혼 하나를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당신의 사랑을 간증하는데
   조그만 희생 하나, 눈길 한 가닥, 말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아주 작은 것도 이용하고
   그것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성인의 길'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성녀 소화 테레사가 발견한 '겨자씨'의 비밀입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의 열정은 우리들의 수도원인
   가정 속에서부터 타올라야 한다.
   우리들의 가정은 평화로운 곳이 아니라
   평화를 이루기 위해 겨자씨와 같은 작은 희생과 헌신과 양보와 인내들이
   불꽃처럼 부딪치는 올코트 프레싱의 격전장이다.

   소화 테레사 성녀는 이 '작은 길'을 끝까지 달려가 작은 모래알이 되어
   자신이 원했던 대로 '목숨이 다하는 날
   빈손으로 주님께 나아감'으로써 우리들에게 '장미의 꽃비'를 뿌리는
   가톨릭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수호성인이 되었다.

   소화 테레사는 말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길은
   이층에 간 어머니를 찾아 우는 아기처럼 하면 된다."
   우는 아기 테레사가 성녀가 되었다면
   감히 우리도 성덕을 향한 소망을 가질 수 있다.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음식을 만들 때도
   테레사처럼 사랑으로 하고,
   자식들을 아기 예수처럼 대하고,
   아내를 성모님처럼 공경하고,
   남편을 주님을 대하듯 사랑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면,

   우리의 가정은
   성가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 권을 읽은 책의 내용이
   겨자씨와 같은 이발(당나라 대학자)의  머릿속에 깃들 수 있듯이
   이러한 겨자씨의 믿음이야말로
   수미산(불교 경전에 나오는 성스러운 산)을 움직이고,
   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틀 수 있는 거대한 숲을 이루는
   하늘나라의 열쇠일 것이다.』
                                최인호의 인생 (p96~101)



  • ?
    오서하(율리아나) 2013.07.01 23:18
    요즘 평화방송에서 하는 소설가 한수산씨의 이야기도 참 감명 깊게 듣고 있는데
    소설가 최인호씨의 이야기도 꼼꼼하게 새기게 되네요...
    제게 큰 힘이 되는 글이에요.. 고마워요 ^^
  • ?
    이상훈(요셉) 2013.07.01 23:49
    그래요..빗방울이 모여 결국 그것이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듯
    아주 작고 사소한 그 것의 가치라는 게 강물보다 바닷물보다 더 소중할 수 있겠지요
    그것이 없으면 강도 바다도 존재할 수 없을 테니까요
    저도 그렇지만 레지오 활동보고때 지난 한주, 뭔가 의미 있었고 가치있었던 일을 생각해 내어
    보고하려고 하는데 사실은 그것보다도 아주 소소한 일들. 가령 누가 무거운 것을 들고 갈 때
    같이 들어 주었다든지 길을 물을 때 내 아는 한 자세히 알려 주는
    그러한 것들이 그건 남들도 다 하는 거니까..그리 생각하고 의미를 두질 않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것이 사랑의 씨앗인데요. ..

    아,,,이건 어떤 경우에 드는 것일까요?
    지난겨울 의령 다녀오는 길에 점심 무렵 어느 촌국수집에 갔는데
    아주머니가 목 디스크로 대구에 있는 병원에 갔다고 대신 아저씨가 국수를 끓여 내 주시데요.
    맛이 괜찮았어요.
    그 기억에 그제 손님이 와서 바람 쐬러 나갔다가, 때 마침 그 집 곁을 지나게 되어 국수 먹으러 들어갔는데
    영업시간이 지나 지금은 안한다고 죄송하다며 다음에 오라는데 몇 번 청해도 손사래 치는 거에요.
    "네.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 이젠 목이 괜찮으세요?"
    그 말에 아주머니 눈이 동그래져서 "아니? 제가 목 아팠던 것 어떻게 아세요? "
    그래서 지난겨울 들렸을 때의 일을 이야기해 줬더니
    아주 고마워하며 금방 해드릴 테니 자리에 앉으라며 국수를 끓여 주시는 거예요.
    저야 아무 것도 한일이 없고 다만 아주머니가 병원에 갔던 일과 아픈 것 괜찮으냐. 물은 것 뿐이니
    그것이 사랑의 실천도 아닌 것 같고 …….하여튼 영업시간 끝나 문 닫았는데도
    늦은 점심 잘 먹고 나왔습니다. ^^

    라파엘 형제님이 내공 말씀하시니 저도 내공 높으신 분께서 알려주세요.
    이런 경우 레지오 활동보고 시간에 보고 내용이 되는 것인지 ^^

미 사 시 간
구분 남지 부곡
   
19:30  
10:00  
19:30
10:00
3월~9월(하절기)
20:00
10월~2월(동절기)
19:00
주일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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