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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가톨릭의 종교 의식

박신부
흔히들 말합니다. '가톨릭은 형식주의적인 종교이다.' 그러나 종교학적인 입장에서 말한다면, 무릇 참된 종교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즉 교의(敎義), 종교, 윤리, 그리고 종교의식(儀式)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종교에서든지 종교 의식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종교에 있어서 의식의 필요성은 근본적으로 종교의 주체가 '인간'이란 점에서 비롯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정신적인 요소와 물질적인 요소인 육체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보이지 않는 정신 작용을 하면서 동시에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행위를 하는 인간이란 뜻입니다. 감각적인 외적 행위를 종교에서는 '의식'이라 하고 일반 대중 사회에서는 '형식' 또는 '예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송양
그야 물론이지요.

박신부
그런데 그 우정의 농도에 따라 그 악수의 행동도 달라집니다. 별로 달갑지 않은 친구라면 그냥 힘없이 슬쩍 손만 잡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우정에 넘치는 친구끼리라면 팔이 떨어져라 흔들어 댑니다. 그 때 그 우정의 깊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았을 때에 아마 그들은 '저 사람들 돌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입니다. 결국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형식 또는 의식이 많이 있는데 그것의 근본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가톨릭의 의식이 그만큼 성대하고 엄숙하고 장엄한 것은 그만큼 더 큰 하느님의 은총의 통로가 되는 것이 되겠고 또는 경신 행위의 한 표현이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그 의식의 뜻을 모르는 데서 '형식주의'라는 표현이 나을 것입니다.
자식들이 어버이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뜻에서 명절이 오면 큰절을 합니다. 그 형식은 자녀된 자로서의 어버이에 대한 존경의 표시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큰절을 하기 위해서 먼저 좋은 옷차림을 하고 얼굴도 깨끗이 씻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느님 앞에 나타난 인간의 경신 행위에도 최대의 화려함과 성대한 의식이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찬미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었습니다.'(필립 2, 10-11)
여기서 '무릎을 꿇고 입을 모아' 하느님을 찬미함은 지당한 말씀이 아닙니까? 예수님도 지상 생활에서 많은 형식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느님의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군중 사이에서 따로 불러내시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라는 뜻이었다.'(마르 7, 33-35) '손가락을 귓속에 넣고', '침을 발라', 이따위 형식적인 행동이 과연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에게 필요했던 것입니까? 인간에게는 근원적으로 감각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교의식에서 일어서고 앉고 무릎을 꿇고 하는 자연스러운 종교 의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최후 만찬 의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 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루가 22, 19)
'빵을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그리고 '이 예식을 행하여라.' 하신 이 말씀을 보아 종 교의식은 어떻게 보면 예수님의 명령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구약 성서에도 보면, '야훼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옮긴 다음 다윗은 살진 황소를 잡아 바쳤다. 그리고 다윗은 모시 에봇을 입고 야훼 앞에서 덩실거리며 춤을 추었다. 다윗은 온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나발을 불고 함성을 지르며 야훼의 궤를 모시고 올라왔다.'(2사무 6, 13-15)
'솔로몬 왕은 자기에게 모여 온 이스라엘 회중을 이끌고 궤 앞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양과 소를 제물로 잡아 바쳤다. 그리고 나서 사제들은 야훼의 계약궤를 성전 밀실 안 지성소로 모셔다가 거룹들 날개 아래에 안치하였다.'(2역대 5, 6-7)


구약 시대의 종교 의식은 너무나 세부적으로 규정되어 있었음을 우리는 보지 않습니까? 특히 '레위기'에 나타나는 제사는 종칠 의식으로 일관되어 있지 않습니까?


학생들이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받는 졸업장도 '졸업식'이란 의식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이 세상을 살다가 떠나는 사람들에게 '장례식'이란 고별식이 있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부부 계약을 위해서도 성대한 '결혼식'이 있다면 더구나 하느님과의 영원한 행복과 생병의 계약이 이루어지는 종교에 있어서 그만큼 성대하고 엄숙한 '의식'이 따라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인간의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인간이 하느님을 믿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신앙 행위는 마땅히 인간적이어야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이 인간이 볼 수 있도록 사람으로 오시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인간입니다. 천사도 아니고 하느님도 아닙니다. 그리고 동물도 아닙니다. 영육의 결합체인 인간이기에 인간적인 요소가 담긴 종교 의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부처님 앞에서 절하고 비는 종교적인 의식을 우리는 어떻게 형식주의라고만 할 수 있겠습니까? 3.1절에 우리는 기념식을 합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독립 정신을 고취하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어떻게 순수한 형식주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송양
그런데 가톨릭교는 지나치게 의식 위주의 종교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박신부
예, 외부에서 볼 때는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차근차근 '형식' 또는 '예식'이란 문제점을 얘기해 봅시다.
저는 우선 사회에 있어야 하는 소위 '형식'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질문하면서 '형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라고 답변하고 싶어요.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에 손을 잡고 악수를 합니다. 결국 '악수'라는 형식인데 이것은 보이지 않는 우정의 표시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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