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칭찬합니다.

지난해 여름, 어느 비 오는 날이었습니다.
여느 주일날과 다름없이 계단을 올라
성전 문 앞에 들어서려는데
주보 봉사하시는 요한 형님께서는 주보를 나눠 주고 계시는데
자매님이 수건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웬 수건을 들고 계시나요?”여쭤 봤더니

비 오니 젖은 손으로 주보를 받으면 주님의 거룩한 말씀이 젖는다고
그래서 손 닦으시라고 들고 계신 다네요.

순간 오늘 우리 성당에 천사님이 오셨구나! 저절로 성호경을 긋게 되더군요.
참 아름다우신 분.
어떻게 그런 마음이 다 들었을까
말씀이 주보 젖는다고 하셨지만 어찌 주보 만이었을까요

누구나 할 수 있어도 아무나 할 수 없는
늘 함께 신앙 생활하는 자매님인데
오늘은 그 마음속에 깃든 사랑이 밖으로 나와 서 계심을 보았습니다.

웃으며 건네주는 수건에  오시는 분마다 손을 닦으면서
받아 든 모두 행복해 하십니다.

그날 너무 감동을 받아 사진을 찍었는데
분명 당연한 그런 걸 다 찍는다고 혼낼까봐 멀리서 찍었더니
사진이 조금은 흔들렸습니다.

사진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
허락도 안 받고 올려요    

오늘은 정말 이 자매님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우리 성당 신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