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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기도는 열심히 하는데 이기적인 삶을 사는 교우들을 보면 회의가 느껴져요.


그 사람은 기도를 바치지 않고 사는 것 같은데 모든 일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사랑을 실천하고 봉사했어요. 그런데 지쳐요. 그 모든 것이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었어요.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는 나무의 뿌리와 같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는 모진 비바람에 이내 쓰러져 버리듯이 그리스도인이 기도하지 않으면 신앙의 위기가 닥쳤을 때 이내 쓰러져 버리고 만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이끌어 주며, 그분과 온전히 하나 되어 그분 안에 뿌리내리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땅속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지 않으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적 양식을 얻지 못하면 ‘예수님의 사랑 나눔’이라는 참된 열매를 맺지 못한다. 


교회 안에서 많은 활동가가 오랜 세월 사람과 세상을 위해 선한 일을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찾아온 내적 공허감으로 쓰러져 버리는 경우를 참 많이 보게 된다. 그들이 처음에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일을 시작하지만, 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 속에 머물지 않을 때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사랑’이나 ‘자신의 능력’을 나누려고 하게 된다. 그리고 기도 안에서 예수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잘한다”는 칭찬의 소리를 갈망하게 되어 ‘자기 뜻’을 고집하는 영적 교만의 유혹에 떨어지고 만다. 이는 우리가 기도하지 않을 때 영혼이 메말라 버려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뜻만 찾게 되기 때문이다. 콩나물시루에 매일 부어 주는 물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콩나물을 자라게 하듯, 매일 바치는 기도는 우리의 영혼을 자라게 하여 자신을 비워내고 그 안에 하느님의 사랑을 채우도록 돕는다. 


주변의 교우들을 보면 기도와 삶을 분리해서 보는 신자들이 많다. 성당이나 기도방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명상을 하거나, 묵주기도를 바치거나 9일기도 책을 펴서 기도문을 바치는 것만을 기도라고 생각한다. 삶과 분리된 기도는 부족한 기도이다. 마치 하느님은 성당에만 계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하느님은 모든 곳에 계신다. 그리고 모든 사람, 모든 일, 모든 것, 심지어 고통도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삶에 마주 오는 모든 것은 우리의 영혼이 관상을 통해 깨어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하며, 영혼을 정화하고 비워내도록 돕는다. 하느님을 찾는 삶에서 우리의 기도는 삶 일부가 아니라 전부이다. 


우리가 일상 안에서 늘 기도하며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지만, 특별히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느님께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을 들어 높여 주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며 자신을 봉헌하는 시간이 바로 기도이다. 우리는 흔히 기도할 때, 자신의 바람이나 기도문에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기도 때 분심이 들거나 습관적인 기도문 암송을 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기도에 대해 회의를 느끼곤 한다. 때로는 기도 중에 느끼는 뜨거운 감정으로 기도가 잘 되고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의 감정일 뿐이다. 기도는 ‘하느님 중심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이 좋고 나쁨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자신의 정신과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 높여 자신과 자신의 시간을 봉헌하며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토마스 머튼은 기도를 하느님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 그분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머튼에게 있어 하느님의 신비는 저 멀리 있는 우리와 다른 초월적이고 근접할 수 없는 영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신비를 머튼은 자신의 자아 안에서 발견하였다.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으로 창조된 모든 인간 안에 하느님의 신비로운 영역,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주신 본래의 자아인 참 자아(the true-self)가 ‘이미’ 있으며,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기도라고 보았다. 이미 우리 가운데 계신 하느님을 지금 여기에서 알아 뵙고 만나는 기도 시간은 우리 삶의 전 여정에서 펼쳐지는 낙원에서의 삶을 미리 맛보는 준비인 것이다. 그래서 기도는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하며,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예수님과 함께하는 기도인 것이다. 기도는 우리 삶을 예수님과 함께 살게 하여 자신이 온전히 사라지는 영적 비움과 충만의 시간인 것이다. 

 

211024 현대영성 백그라운드(홈피용).jpg

 

저자 박재찬 안셀모 신부/ 분도 명상의 집

| 오늘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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