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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중에서 가장 큰 죄는 자신을 모르는 죄입니다!

 

 

“죄중에서 가장 큰 죄는 자신을 모르는 죄입니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그런 사람 참 많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자신을 모릅니다. 본인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는지? 자신이 존재 자체로 얼마나 주변 사람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는지?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얼마나 부끄럽고 가련한 존재로 살아가는지?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모릅니다. 아니 인정을 하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자주 주변 사람들에게 겸손한 태도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혹시 저로 인해 불편하지는 않습니까? 제가 조심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제가 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중요한 것은 이런 질문을 주님께, 그리고 윗사람들에게도 던져야겠지만, 가까운 동료들, 내 자녀들, 내가 동반하는 아이들에게도 더 자주 던져야겠습니다.

 

 

이곳 저곳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 분류심사원에 다니면서 자주 느낀 점 한 가지가 있습니다. 높은 담장 안에도 죄인들이 살고 있지만, 담장 밖에도 수많은 죄인들이 자신의 잘못을 조금도 알지 못한 채, 버젓이, 떵떵거리며, 희희낙락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죄인에는 두 부류의 죄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죄인이요 진짜 죄인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죄인, 자신을 돌아보고 가슴 칠 줄을 모르는 죄인, 마음이 굳게 닫혀있고 굳어버린 죄인입니다.

 

 

이런 분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만심과 명예욕으로 가득 찬 채, 가는 곳 마다 자화자찬을 늘어놓습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과실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릇된 길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진정한 의미의 죄인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부류의 죄인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과오와 잘못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늘 가슴이 아프고 무겁습니다. 하느님만 생각하면 그저 송구스럽습니다. 그는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비참한 지를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생각이나 마음 같아서는 하루에도 몇십번 씩 이 깊고도 긴 수렁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알기에, 막연하게나마 위로 부터의 은총, 하느님으로부터의 결정적인 개입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마태오가 바로 그런 죄인이었습니다. 그는 하루 온 종일 국경의 세관에 앉아, 겉으로는 세금을 걷고 환전을 해주면서, 마음 속으로는 늘 자신의 비참함에 대해 골몰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나를 두고 하느님께서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까?

 

 

은혜롭게도 예수님께서 그런 마태오를 눈여겨보시고 가까이 다가가십니다. 마태오 스스로는 절대로 세관원의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음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친히 손을 내미십니다.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다가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죄투성이요 죽음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셨기에, 그를 그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십니다.

 

 

자신의 병을 잘 모르는 환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절대로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 끝에 자신의 병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환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고분고분합니다.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힘만 믿기 때문에, 영혼의 치유자이신 주님의 존재가 필요치 않습니다. 곧 죄인 중의 죄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끝까지 등을 돌리고 거부하는 사람들,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가지 않으십니다. 반면에 자신의 연약함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위로 부터 내려오는 힘의 자신에게 절실함을 굳게 믿기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연 사람들에게 기쁘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S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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