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신부님 강론 - 작년 4월 8일자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by 이상훈(요셉) posted Mar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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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박영진 베드로 신부

가훈 Ⅰ,Ⅱ

2017년,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우연하게 접하게 된 가훈 두 개가 선승禪僧들의 화두話頭처럼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계속 묵상하게 할 것 같다.

가훈 Ⅰ
창원 팔용동에 위치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식당을 하는, 길에서도 볼 수 있는 주인장의 가훈. 1.거짓말 하지 말자. 2.도둑질 하지 말자. 3.쪽팔리지 말자. 그중 3번, 쪽팔리지 말자! 속된 표현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게 살자는 의미일 게다. 방문하여 먹어보진 않았지만, 여타의 가훈과 함께 보았을 때, 삶과 음식에 대한 주인장의 자부심과 맛까지 느끼게 한다. 신앙인의 한 사람인 성직자와 수도자로, 평신도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지를 묵상하게 한다.  

가훈 Ⅱ
창원 가음동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맥주 가게의 카운터에 적혀있는 가훈. 1. 주식을 하지 말자. 2. 보증을 서지 말자. 3. 밥값 하자. 그중 3번, 밥값 하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자는 의미일 게다. 신앙인의 한 사람인 성직자와 수도자로, 평신도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고 있는지를 묵상하게 한다.
주님의 부활 사실을 처음부터 믿지 못하였던 토마스 사도,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그래서 다른 사도들보다 더 멀리까지 가서 복음을 선포하셔서 밥값(?)을 하지 않으셨을까? 교구장 주교님께서도 [성탄 담화문](2017년)에서 “어머니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창피하지 않습니다.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들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담대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의 영이 그들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하시며, ‘우리 교구 신부님들께서 떳떳하고 기쁘게 살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수녀님들, 수사님들이 흔들림 없이 사시기를 빕니다. 우리 교우들께서도 기쁘게 사시기를 빕니다.’하신 대목이 다시금 떠오른다. 주님 부활의 삶을 증거하는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부끄럽지 맙시다. 부활하신 주님의 몸을 모시는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삶의 자리에서 영성체 값은 하며 삽시다.

사족
그때부터 가음동본당 사목회 회식 자리에서의 건배 구호는 (선창)“쪽팔리지!” (떼창)“말자!” 혹은 (선창)“밥값을!” (떼창)“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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