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by 이상훈(요셉) posted Mar 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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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재의 수요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6,4.6.18)

오늘은 사순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으로
은혜로운 때요 구원의 날인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사순(四旬)'은 '40일'을 뜻합니다.
구원 역사 안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필요한 준비와 부활의 전제가 되는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예수님 부활의 절대적 전제인 그분의 수난과 죽음, 곧 그분의 굴욕을 깊이 묵상하고, 그분의 굴욕에 동참하면서 나의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나의 부활에 전제가 되는 기본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 첫째는 '회개'입니다.
너그럽고 자비롭고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하느님께로 돌아가 하느님과 화해하는 시기입니다.

둘째는 오늘 복음이 전하는 '자선'과 '기도'와 '단식'입니다.
자선은 나눔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단식은 먹는 것만을 끊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악습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이 기본에 보다 더 충실하는 시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 기본에 충실했다고 우쭐해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늘 겸손하고 기쁜 마음으로 나의 부활에 전제가 되는 기본, 곧 회개와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보다 더 충실할 것을 다짐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미사참례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와 같은 굴욕이 달가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굴욕은 피학적 성향(masochism)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 가고 그분과 일치를 이루면서 성장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굴욕을 당할 때, 제가 당신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주소서.'"('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20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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