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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0 23:29

만 탈렌트의 용서

조회 수 41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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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탈렌트의 용서

조회 수 17

 
저자 최봉원 야고보 신부(교구 총대리)

230101 한말씀 이미지(홈피용).jpg

 

미국 개척 시대의 어느 날, 한 인디언(Indian)이 가까운 백인의 집을 찾아가 먹을 것을 간청했다. 주인은 “개 같은 인디언 놈아, 너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내쫓았다. 며칠 후, 그 백인은 사냥하다가 길을 잃어 불빛을 따라 찾아간 곳이 어느 인디언 집이었다. 그 인디언은 백인 사냥꾼에게 음식을 주며 하룻밤 묵어가게 했다. 그리고 다음날 그를 배웅하면서 “저를 기억하시는지요? 당신으로부터 개 같은 인디언이라고 욕먹으며 쫓겨났던 자입니다.”라고 했다. 백인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부끄러워하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했다고 했다.


예수님은 형제가 자기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며, 일곱 번까지 해주어야 하느냐는 베드로의 질문을 받았다. 거기에 예수님은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하면서, 마태 18,23-35의 ‘매정한 종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만 탈렌트(talent)를 빚진 사람이 임금에게 끌려왔다. 임금은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의 가진 것을 다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제발 갚을 때까지 참아달라는 종의 딱한 사정을 들은 주인은 그를 가엾게 여겨 부채도 탕감하고 놓아주었다. 그런데 그는 나가서 자기에게 100데나리온(denarius)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나자, 멱살을 잡고 빚을 갚으라고 호통을 쳤다.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갚을 테니 좀 참아달라고 사정했으나, 들어주지 않고 빚을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그 소식을 들은 주인은 화가 나 그를 불러 “이 악한 종아,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하지 않느냐?”며, 그 종을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을 다 갚게 하였다.


여기서 만 탈렌트가 얼마나 많은 금액인지 알아보자.
한 탈렌트는 6,000데나리온이었으니, 만 탈렌트는 6천만 데나리온이었다. 그 당시 정상적인 노동자의 하루 임금이 1데나리온이었으므로, 만 달란트는 노동자가 하루도 쉬지 않고 16만 4천 3백 8십 3일 동안 일을 해 모아야 하는 엄청난 돈이었다. 그러므로 만 달란트의 빚은 주인의 자비가 없었다면 도저히 갚을 수 없었다.


이 비유는 마태 6,9-15 ‘주님의 기도’의 원리를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매일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이,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해달라고 간청한다. 이 내용의 참뜻은 이웃을 용서하는 자는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용서하지 않는 자는 하느님의 용서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집회 28,1-4에서 복수하는 자는 주님의 복수를 만나게 되고, 자비를 품지 않고서 자기 죄의 용서를 청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용서는 미국 개척 시대의 인디언과 만 탈렌트 빚을 탕감해 준 주인처럼, 가엾게 여기는 자비심에서 나오는 행위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하느님과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 그리고 배우자와 이웃들로부터 받은 도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것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그 액수는 16만 년 이상 동안 벌어야 할 만 탈렌트보다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100데나리온도 안 되는 이웃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어려워한다. ‘매정한 종의 비유’는 그러한 우리에게 이웃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하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육십 간지의 40번째 계묘년(癸卯年)인 2023년 새해가 밝았다. 계(癸)는 흑색이므로 ‘검은 토끼의 해’이다. 그 뜻은 웅크렸던 토끼가 더 멀리 뛴다는 의미이다. ‘내 탓이오.’ 정신으로 이웃을 용서하면서 한층 더 멀리, 더 높게 뛰어오르는 삶을 살아 복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230101 한말씀 백그라운드 하단(홈피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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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 알려주신 이 교훈을 우리 모두 가슴에 새기어 복된 계묘년의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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