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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길

 

관상(觀想, Contemplation)이란 무엇인가?

 

소리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관상기도는 가르멜회 수녀님들 같은 관상생활을 하시는 분들의 기도가 아닌가요?


관상기도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떻게 기도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기도를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누어 설명을 한다. 첫째, 소리기도는 묵주기도와 같이 입으로 소리를 내어 바치는 다양한 기도를 말한다. 둘째, 묵상기도는 인간의 사고력, 상상력, 감정과 의욕 등을 사용하여 복음 말씀이나 영적 서적 등을 자기 자신에게 비추어 성찰하고 새로운 결심에 이르는 기도이다. 셋째, 관상기도는 하느님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기도이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하는 능동적인 기도가 아니라, 성령께서 활동하실 수 있도록 수동적으로 자신을 내어 맡기는 기도이다. 


그런데 관상기도와 관상은 다르다. 모든 기도의 형태는 관상의 은총을 받기 위한 도구이다. 관상은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된 상태를 말하며 관상기도는 특별히 이것을 지향하는 기도의 형태이다.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이해가 없을 때 관상기도는 관상 생활을 하는 이들의 고차원적인 기도이고 묵주기도는 일반 평신도들이 하는 기도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필자도 수도원에 입회한 지 2년째 되던 청원자 시절 이런 오류를 범한 적이 있다. 수도원에는 매일 오전, 오후 30분씩 묵상이나 관상기도를 하는 시간이 있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나이 많은 지원자가 글쎄 묵상시간에 묵상을 하지 않고 묵주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이제 수도자가 되었으니 묵상 시간에는 묵상기도나 관상기도를 바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라고 권고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지원자는 “그냥 나는 묵주기도가 좋아요”라고 단순하게 대답을 할 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뭘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 말이었던 것 같다. 사실 묵주기도는 관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훌륭한 기도이다. 예수님과 성모님의 생애의 신비를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관상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기도의 형태이든 상관없이, 심지어 기도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관상의 선물을 하느님께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이제 관상이란 무엇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사실 ‘관상’(觀想, Contemplation)이란 단어는 한국인들에게 ‘사람의 얼굴을 통해 운명을 예견’하는 단어, 관상觀相과 그 소리가 같아 혼동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관상이란 단어를 살펴보면, 한자어 자체가 주는 특별한 숨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관觀은 ‘볼 견見’자에 ‘황새 관雚’이 더해져 그 의미는 ‘자세히 본다’는 뜻이다. 상想은 ‘서로 상相’과 ‘마음 심心’이 더해져 ‘생각, 사색, 그리움, 닮음’ 등의 뜻을 지닌다. 그래서 관觀과 상想, 둘을 합치면, ‘서로 마음으로 자세히 바라본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그리스도교의 관상기도는 ‘사랑의 마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기에 관상을 뜻하는 희랍어 θεωρία(theoria, 눈 혹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를 한자 觀想(관상)으로 묘사한 것은 참으로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고 활동을 통한 기도인 묵상(默想, 잠잠히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능동적인 기도라면, ‘사랑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의 관상은 수동적이고 하느님 중심적임을 잘 묘사하고 있다. 희랍어 θεωρία는 라틴어 Contemplatio(콘템플라시오)로 번역되는데 이 단어 역시 관상의 의미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Contemplatio는 con-(함께)과 templum(성전)의 합성어이다. 즉, ‘하느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에 함께 머무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바오로 사도가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1코린 3,16)라고 한 말씀에 적용해 본다면, 관상은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 안에 계시는 그분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관상이란 용어의 의미에서도 드러나듯이, 관상은 사랑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며 동시에 이미 우리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과 일치하여 함께 사는 것이다. 그분이 거하시는 내 마음을 비우고 정화하여 예수님의 사랑으로 깨어나 그분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바로 관상적인 삶이다.

 

220123 3면 현대영성 백그라운드(홈피용).jpg

 

저자


박재찬 안셀모 신부/ 분도 명상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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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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