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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하와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벚꽃이 터널을 이루었습니다.
요즘 밤마다 산책이 참으로 즐겁습니다.
아, 참 예쁘구나.
벚나무마다 어루어주며 칭찬을 합니다.
그래, 참 예쁘다
내가 이렇게 말할 때마다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여줍니다.
가로등이 있는 벤치에 앉아 벚나무를 올려다 봅니다.
그래, 벚나무 가지야 너도 참 예쁘다.
벚꽃들 아름답게 자리 잡으라고 펼쳐 뻗은 네 손길이 참 예쁘다.
재잘거리는 꽃들 못지않게 예쁘다
개미 한 마리
아기 손톱만한 벚꽃잎 한 장을 덮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래, 참 착하구나
아, 이 꽃잎 덮고 나도 잠이 들려면
나는 얼마나 더 맑아야 하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무게를 덜어내야 하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아픈 마음에 손을 얹어주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에 그 사람 손을 꼭 잡았습니다
벤치에 앉아
밤하늘에 하얗게 수높은 벚꽃들을 올려다 봅니다.
앱으로 다운 받은 성가 2장 "주 하느님 크시도다"를 함께 들었습니다.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 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노래처럼 내 마음에 가득차오는 기쁨
이 것이 행복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어느 한 자리 빈 구석이 없는 세상에
내 한자리 만들어 주시고 오늘 저와 함께 해 주신 주님
주님의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