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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분 순교자의 넋이 살아 숨 쉬는 땅, 진목정


“아! 오늘에야 세상 일을 마쳤구나. 천주를 공경할 것이며, 천국에서 만나자.”

 

 

경주 건천읍에서 청도로 넘어가는 단석산 자락에 이르면 진목정성지가 나타납니다. 단석산 줄기인 도매산 중턱에 있는 해발 350m 정도의 고지대에 위치한 깊은 산골짜기로 옛날부터 참나무가 많고 참나무 정자도 있어서 ‘참나무징이’ 곧 진목정(眞木亭)이라 불렸습니다. 신유박해 이후 신자들이 피난 와서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곳으로 추측되는 진목정은 최양업 신부님께서 사목방문을 다니셨던 교우촌 중의 하나로 다블뤼 주교님을 비롯한 영남의 선교사 신부님들이 이곳에서 사목을 하셨고, 100년이 넘은 진목공소가 있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현재 복자성당에 묻혀 계신 복자 허인백 야고보,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 세 분의 순교자들이 숨어 살던 곳이며 순교 후 그 유해가 묻혀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1866년 대원군의 병인년 대박해가 시작되자 김해 아문에 투옥되었다가 풀려난 복자 허 야고보와 충청도에서 상주 멍에목을 거쳐 피난길에 오른 복자 김 루카는 언양 대재(竹嶺)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이미 여러 해 전부터 그곳 대재공소의 회장직을 맡고 있던 복자 이 베드로와 함께 순교할 때까지 행동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세 분의 순교자는 박해가 점점 심해지자 만일을 대비해 가족들을 데리고 경주 산내면에 있는 소태동 단수골로 피신하였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바위굴(범굴)에서 숨어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급습한 포졸들에게 체포된 이들은 경주 감영에서 두 달 동안이나 심한 문초를 받고 옥살이를 하다가 울산 병영으로 이송되어 1868년 9월 14일(음력 7월 28일) 그곳 장대벌에서 군문효수(목을 베어 군문에 매달던 형벌)를 당해 순교하였습니다. 형장까지 따라왔던 허인백의 부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세 분의 시신을 수습하여 근처 동천 강가에 임시로 묻어 두었다가 박해가 끝나고 난 뒤 진목정 신자들의 도움으로 이곳에 안장하였습니다.

 

1932년 5월 29일 허 야고보의 손자 허명선과 김 루카의 손자 김병옥에 의해 감천리묘지로 이장했다가, 1962년 10월 25일 감천리묘지에 순교자 기념비가 건립됨에 따라 순교자들의 유해를 감천리묘지 성모상 앞으로 이장했습니다. 이후 병인박해 순교 100주년 기념 성당인 복자성당이 완공됨에 따라 복자성당에 순교자를 모시고자 하는 취지에 따라 1973년 10월 19일 지금의 묘역으로 옮겨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진목정에는 세 분 순교자의 유해를 모셨던 가묘만 남아 있습니다.

 

대구대교구는 교구 100주년을 맞아 2011년 3월 28일 진목정성지 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성지 개발에 착수하였습니다. 세 분 순교자의 가묘 근처에 세워진 진목정 순교자 기념성당은 2014년 5월 31일 기공식을 가진 후 3년 만인 2017년 5월 20일에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주례로 봉헌미사가 거행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세 분 순교자를 비롯해 성직자, 수도자, 일반 신자들의 유해가 함께 안치되는 봉안당 ‘하늘원’도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진목공소 주위에 약 10채 정도의 소규모 피정의 집을 마련하여 진목정을 찾는 신자들이 휴식과 함께 숙박을 겸할 수 있는 휴양지로 조성하고 진목공소를 정비할 계획이며 소태골 피정의 집 부근에는 교육관, 강당, 숙소, 야외수영장 등을 갖춘 청소년수련원 건립과 범굴 복원 사업도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 신자들의 편안한 휴식처와 피정지로, 선조들의 신앙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진목정. 지금은 비록 범굴도 무너지고, 순교자들의 유해도 없지만 그들의 혼은 여전히 남아 순례객들에게 삶의 위안과 용기를 주고 바른 신앙의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봉헌미사 및 전경사진 - 가톨릭신문 제공)

 

[월간빛, 2017년 7월호, 장성녕 안드레아(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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