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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22:35

신부님 구두.

조회 수 1132 추천 수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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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성전에 들려 일을 하다
제의실 한편 구석에 뒤축 끝이 닳아
실밥이 터지고 가죽이 너덜거리는 다 떨어진 한 켤레 구두가 놓인 것을 봤습니다.
순간,,신부님~~하고 마음이 말하는 것을
입이 다물어 주었습니다...
구두약으로 잘 닦아 광이 나는 까만 구두..
바짓단에 가려 알 수 없었지만  
신부님은 늘 그 구두를 신으셨나 봅니다.
항상 아이 같이 해맑게 웃으시고
요셉씨~~하고 저를 부를 때는 아주 오랜 다정한 친구처럼
하지만 어제 제가 선물 받아 내민 십자고상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온 정성 다해 축성해 주시고
미사를 마친 후엔 모든 신자분이 대문 밖 나설 때 까지
지켜보며 서 계시는
신부님이
이렇게 다 헤진 구두를
신으시지는 여태껏 몰랐습니다.
문득, 며칠 전 부곡 특전 미사때 강론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제가 차를 타고 여기 오면서
난 행복할까? 스스로 묻고 그럼~ 난 행복해 행복하고말고.
그렇게 내게 답하고 나니
마음이 참 행복해 졌는데 여러분을 보니
더욱 더 행복해 졌습니다.
행복은 그런 것 같아요
하시는 얼굴 표정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나도 마음속으로
"난 행복해~" 하고 따라 하면서
가슴속에서 예쁜 꽃이 피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올 때만 해도
마음한켠 드리워진 그늘
주일날 일하는 터라
늘 특전미사를 드려야 하는 제 처지와
가진 게 적다고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을 볼 때
항상 초라해졌던 제가
그래도 이 밤 , 여기까지 미사 드리러
온 것도
오고 싶어도 못 오시는 분도 많을 텐데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고 생각하니
그래요. 그 순간 참 행복했습니다.

돌이켜
다 떨어져 너덜거리는 구두를
신고 다녀도
그렇게 늘 웃으시며
참사랑으로 이끌어 주시는 신부님을
전 사랑합니다.

  • ?
    강경희(베로니카) 2009.07.11 16:28
    에~~~~~~ 영세 신부님이라고 후한 점수를 주시네여.ㅋㅋㅋ 맞아요, 맞구요. 속이 꽉 차면 헤진 구두도 분신 처럼 정겹게 느껴지시는가 봐요. 우리 신부님께서 표현은 짜다라 안하셔도 사랑은 많으셔요......
    그리고 요셉씨도 가진게 얼마나 많은 사람인데요. 악어빽도 아니고 하느님 빽 가지고 있으시면서 가진게 없다니요. 세상 천지가 요셉씨껀데 얼마나 더요? 이제 어깨 쫘~악 펴시고 당당하게 바라보셔요. 주님께서는 요셉씨 처럼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시나봐요. 그 이쁜맘을요. 늘 객지에 나오셔서 생활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고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본당에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게서 필요한 은총과 축복을 가득 내려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멘.
  • ?
    김정욱(안나) 2009.07.12 14:14
    당신의 구두를 벗어주시고 눈가에 맨발로 ...피에르 신부의 (단순한 기쁨에서

    전쟁이 끝나고 선거캠페인이 한창일 무렵, 대중연설 도중에 불쑥 끼어 들었던 랍비 또한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소란스런 군중 속에서 정적들이 나를 향해 비방을 퍼부었을 때 어떤 자가 소리쳤다. " 제가 한 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사방이 조용해졌다. 나는 입성이 초라한 노인 한 사람이 연단 위로 올라 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마이크를 잡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는 피에르 신부님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과 정치적인 견해를 같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금 신부님께 향한 욕설만큼은 참을 수가 없군요. 신부님께서는 저를 알지 못하십니다. 저는 샘 욥이라는 랍비입니다. 독일군 점령당시 어려움에 처한 제 친구들을 신부님께 맡겼던 사람입니다. 어느날 밤 신부님 친구들의 안내를 받아 산으로 피신하기로 되어있던 사람들중 한 사람이 헌 슬리퍼를 신고 있는걸 보신 신부님께서는 당신의 구두를 벗어주시고 눈길에 맨발로 돌아가셨습니다....

    멋진 본당 신부님께서 우리 옆에 계심도, 하느님께서 못난 우리에게로 향한 사랑의 증표이겠죠...!^^*
  • ?
    이상훈(요셉) 2009.07.13 22:18
    파비아노님 베로니카님 안나님..나눠주신 말씀고맙고요 하느님께서 지켜 주시고 성모님은 보살펴 주시니
    그 은혜속에 살지만 또 형제자매님께서 벗해주시니 늘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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