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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하늘 그 높이만큼
깊어지는 생각
잎마다 더 짙게 색칠하기 시작하고
맑아진 강물에 비친 그림자마저도 묵직해 지는
강가에 방황하던 백로
그 하얀 날개의 이별도 무거워 지기 싫어
서둘러 떠나고
투명한 바람결에서
걸리는 것 없는 시간들이
기도 한 줄을 얻는 동안,
강가 하얀 모래톱에 써 놓은 이름이
깨어진 햇살에 지워지는 동안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거든
시월에 더 짙고 깊어진 향기와 빛으로
기도하며 평화로워 지시길 바랍니다.
전국 성지 순례 지도
11월의 편지
[펌] 빤스 세 장
대단한 예술가
반디불이를 봤어요 ^^
9월 엽서
성지 순례 중에 만난 신달자 시인
구월 한가운데에서
친구가 몹시 그리웠던 날
세상의 본질
행복한 삶의 조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삶의 세가지 유형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방법
오늘 하늘빛에 젖다
묵상 (기도시)
철새들이 줄지어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여러번 우포에 갔지만 오늘처럼 많은 철새가 날아오는 것은 처음 봤는데
곧 어둠이 내릴 때라 날아 온 모두, 우포 늪가 숲이든 갈대밭이든 보금자리 찾아 곧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였다 듯이 가시연꽃 잎이 동그랗게 너른 호수 한편에 여백을 두고 수묵화처럼 떠 있고
바람에 한들거리는 갈대며 억새들...
그 모습이 얼마나 평화롭던지요..
그래서 넌지시 예비신자인 집사람에게 물었어요...왜 우리가 서로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는지를..
물론 답을 들으려 한 것이 아니어서 무슨 말을 하려 하는데
저기 봐 봐..저 모습..너무나 평화롭지 않니?
그리고 우리 둘, 그리고 대 자연이...
하느님이 창조한 이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