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생각해 봤는데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봐
개미나 벌들처럼
제 속 깊은 곳 덜어 주며 나눠 먹을 줄 모르는 사람들은
사실은 모여 살지만
모두가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
혼자라서 외로운 건 아니지
정작 그대가 외롭다는 것은
그 외로움의 실체를 모르는데 있고
나의 외로움은 그대가 외롭다는데 있는 것처럼
각기 다른 꿈,
각기 다른 빛,
사람들은 모여서 같이 웃지만
더듬이도 없이 깃털도 없이 길 떠나기를 좋아해
아마도 사람들은 외로움을 사랑하나 봐
어쩌면 외롭고 싶은것인지도 몰라
나는
외로우면 별을 보다가
그러다가 시를 쓸까 생각을 하지
시를 쓸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그대를 한 번 더 생각을 하지
혼자 동그랗게 앉아 있는 그대가 떠오르면
그 또한 얼마나 지독한 외로움을 주던지
나는 그런 꿈을 꾸곤 해
내게 더듬이 두 개가 생기고
내 몸 속에 위가 두 개가 생기고
마주치는 그대에게 안녕 인사를 하고
지친 그 눈빛을 보고
첫 번째 위에서 달콤한 먹이를 꺼내 나눠주는 거야
꿈속에서 우리는 서로 외롭지 않게 손을 잡았고
( 아,개미처럼 손이 여섯 개씩이나 되던 걸.. 우리는 까르륵 웃었지 )
우리가 갈 수 없는 저 별들로
밤 새 비누 방울을 날렸지
하지만 그대도 나도 알고 있어
꿈에서 깨어나면
단정한 하나의 위를 가지고
하나의 핸드폰
하나의 주소
우리는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시작하잖아
외.롭.다.
하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부터
나는 훨씬 더 많은 일들을 용서하게 되었어
더 많이 그대를 생각하게 되었어
누군가 바라보아 주어야만
외로운 별들도 빛이 난다는 것을 알았어
위벽을 헐어 내어 서로 먹여 주는 새가 있다고 해
그 둥지 위로 오늘은 날아올라 가 보자
둥지에 나란히 앉아서
먼 하늘 그 빛들이 몇 억 광년 전 사라져 이곳으로 오게 됐는지
설명해 주겠어?
아침이 되면
외로움을 주신 하느님께 우리 함께 기도해
우리가 밤이면 날개를 달고 어디든지 날아 갈 수 있는 것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에 향기를 더하여 주는 것
바로 외로움이거든
그래서 그대를 그곳에 있게하신 하느님께 나는 감사해
그대에게 안녕 인사하게 하신 하느님께 나는 감사해
그대를 사랑하게하는 힘
바로 외로움이거든
하느님께서 자매님에게 주신 삶의기간 동안 '외로움의 때' 보다는
'기뻐 날뛰는 때' 가 더 많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