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3.07.03 13:38

주보.

조회 수 737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0||0

예전에 가끔은 궁금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신문도 가장 중요한 기사를 1면에 싣기 마련이고
기타 시집이나 문예지, 어떤 책이든지 그 표지나 책을 펼쳐 든 첫 부분은  
책의 가장 대표적인 제목이나 글을 싣어
표지만 보고도 대충 그 안의 내용을 어림짐작 할 수 있고
누구나 책을 사면 그 책 끝까지 한꺼번에 다 읽는 경우가 드물어
도중에 덮는다 해도
꼭 이 내용만큼은 독자의 시선을 잡으려고 신문이나 잡지사에서
가장 고심하고 노력하는 부분 중의 하나 인 것이라는 것은
말을 안 해도 다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사실 저는 매주 우리 주보를 받아들곤 이해 안 가는게 있었어요.
그 첫면이 제겐 참 난해했거든요

아주 철학적인 거라서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고  
또 어떤 것은 무슨 말인지 선문답 같아서 갸우뚱하다가
미사 끝에 신부님께서 공지하실 때 꺼내 펼쳐보곤 했지요

나름 차라리 오늘 미사참례의 순서라든지
미사중 봉독할 성경말씀이나 성가 몇 번 곡등 알림 글이 적혀 있다면
그 활용도가 높을 텐데

왜 우리 신부님께서는 중요한 첫 면에 그 어려운 철학적인 말씀을 올리시어
우리 신자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시려는 것인지
그 뜻을 알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주보를 받아들면 첫 면보다는 뒷면을 먼저 보게 되었는데
그러던 성령강림 대축일 날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첫 면을 대충 흩어 보고 넘기려는데  
어느 한 글이 저의 눈을 꼭 붙잡고 놓질 않았습니다

그 순간 무의식중에 성호를 긋고 "와 !!! 우리 신부님 !!"
그건 다름 아닌 죄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그처럼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말씀의 표현을 이제껏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느낌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한 제게 만큼은 그랬습니다.

저는 죄가 많아 아마도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그날 저는 신부님의 생각을 다는 알 수 없겠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날의 성경말씀도 성가 곡의 알림도 중요하겠지만
그건 어차피 미사 참례 중에 아는 것이고
그 이후 그 순서를 다시 주보를 꺼내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나의 형식적인 주보가 되기 보다는
하지만 그 주보에 실린 어렵다고 느껴졌던 많은 말씀 중에 단 하나라도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하면
저희에겐 큰 울림의 가르침으로
살며 잊히지 않게 와 닿아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 신부님 아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
    오서하(율리아나) 2013.07.03 20:56

    그런데요... 저도 신부님 무지 좋아하거든요.... 근데 어려워요... 왜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신부님과 농담하는 자매님을 보면 존경스럽다니까요.... 끙 ...



  • ?
    이상훈(요셉) 2013.07.03 23:18
    아..그건요. 신부님을 뵐때 눈으로 보지 마시고
    마음으로 보시면 되는데
    제가 율리아나님을 아주머니 안하고 자매님 하는 건 우린 형제자매이기 때문이죠.
    제가 자매님~ ^^하고 부를 때 저를 바라보는 자매님 마음에 제가 전혀 어렵다거나 어색하진 않죠? ㅎㅎ
    몇 번 보지도 않았는데도 아주 오래 안 듯 하잖아요?
    우리 서로 마음으로 보기때문이죠.
    그렇듯이 신부님은 주님을 대신해서 우리 형제자매를 돌보는 아버지입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도 그러하듯 아빠~~ 하고 응석도 떨고 그러잖아요.
    신부님 뵙고 어렵다 생각하는 건 순전히 우리들 마음이고 생각인 것이지
    신부님은 저흴볼때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하세요
    신부님은 연세가 100세 시거든요 ^^
    우릴 볼 때마다 그저 좋고 사랑스럽고 어떻게 하면 주님의 당부대로
    우릴 울타리 안으로 잘 모아 주님의 나라로 인도할까 그런 생각만 하시는 양치기 아버지에요.
    양을 돌보느라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그러니까 다음에 뵈면 손을 꼭 잡아주시던지 안아 줘 보세요.
    그 순간 가졌던 마음속의 벽도 허물어지고 자매님도 주님께 한걸음 더 나아갈 뿐더러
    신부님도 무척 기뻐하실 겁니다 ^^
    혹시 몰라요. 예뻐서 자장면도 사주실지.
    아니다 저 같으면 신부님 저 배 곱아요! 삼겹살 사 주세요~~ ㅎㅎ

  1. 전국 성지 순례 지도

  2. 덥죠?

  3. 볼프 페라리 오페라 "성모의보석" 중... 간주곡

  4. 경전선 열차를 타고

  5. No Image 24Jul
    by 강영훈(라파엘)
    2013/07/24 by 강영훈(라파엘)
    Views 926  Replies 4

    묵주기도(기도시)

  6. No Image 22Jul
    by 강영훈(라파엘)
    2013/07/22 by 강영훈(라파엘)
    Views 832  Replies 5

    어느 시골 소녀 이야기

  7. 신부님 ~ 삼행시 ^^

  8. 내게 이 순간 가장 소중한 사람

  9. 돼지감자

  10. 그대에게 / 늙음에 대해

  11. 그대에게 / 외롭다는 것

  12. 여름아 부탁해

  13. 성당과 본당의 용어 차이점

  14. 주보.

  15. 오늘 깨달은 '겨자씨의 비밀'

  16. No Image 28Jun
    by 이상훈(요셉)
    2013/06/28 by 이상훈(요셉)
    Views 908 

    미국 영가 "넌 거기에 있었느냐? (Were you there? ) - 쟈니캐시(Johnny Cash)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7 Next
/ 27
미 사 시 간
구분 남지 부곡
   
19:30  
10:00  
19:30
10:00
3월~9월(하절기)
20:00
10월~2월(동절기)
19:00
주일 10:30  

50357 창녕군 남지읍 동포로 18 남지성당
전화 : 055-526-2268 , 팩 스 : 055-526-2262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