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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오늘 퇴근 길, 국도변 산기슭에 하얗게 꽃 핀 아카시 나무를 보았습니다.
문득, 벌써 여름이 가까워 졌구나 싶었고
머잖아 온 천지에 꽃향기가 퍼지고 아카시 꽃 만발하면
길을 가다가도 발걸음 멈추고 그 향기에 잠시 젖어보는데
이 꽃을 보며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자매님 글을 읽다보니  
저도 생각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제 고향은 서울 창신동인데 그 곳에는 낙산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낙산 산마루에 올라서 보면 경복궁도 창경궁도 발치 아래로 훤히 보이고
어렸을 때만 해도 서울대학교가 바로 눈 아래에 있었지요
유년의 때, 낙산 산마루는 늘 우리들 놀이터였는데  지금은 아파트며 집들로 빼곡하지만
그때만 해도 아카시나무 울창한 숲이 도심 한가운데 그렇게 있었답니다
놀다보면 자연히 나무에 올라가기도 하고 그럴 때면 나뭇가지에 매달아 둔
아주 오래 되어 삭을 대로 삭아 구멍이 숭숭한  천으로 된 복주머니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땐 그게 왜 그 곳에 있는지 몰랐지만 훗날 알고 보니 그 건 자식에 대한
어머님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주머니이었습니다

경복궁이나 성균관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갔던 지
일제 강점기 시절엔 서울대학교에 시험 보러갔다 던지 할 때 직접 자식은 볼 수 없었지만
산꼭대기라 자식 있는 곳을 볼 수 있는 이 곳에서 급제나 합격을 빌고 빌었었겠지요.
그 것이 미신이든 아니든 그런 것들은 어머님에겐 알바가 아니었을 테고
그저 자식이 잘 되기만 한다면 뭘 못했을라고요.

자식을 시험장에 보내놓고 홀로 산꼭대기까지 올라 와 기도 했던 어머니
지금은 그 어머니도 자식도 모두 하늘나라에 갔겠지만 아직도 제 기억에 그 복주머니가
남아 있는 것은 어머님의 사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며칠 전 성모성월을 맞이하여 어버이에 대한 특강이 있었습니다
하루의 노독 탓인지 무척 피곤도 했지만
내내 눈과 귀를 떼지 못했습니다
소끌고 지붕위로 올라가라해도 네~! 하고 대답하고 싶어도
아버지가 제겐 이제 안계십니다

입은 살아서 아버님 살아생전에
값 비싼 뷔페는 못 가더라도 자장면 한 그룻이라도 더 사드려야 한다고 말은 번지르하게 했지만
정작 그러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늘 기도 하셨던 아버지..

성모성월을 맞이하여
성모님께도 제 아버님에게도 장미꽃 피면 첫 꽃을 드려야겠습니다.
무릎 끓고요…….
  • ?
    오서하(율리아나) 2013.05.15 00:22

    나무에 다닥다닥 매달려 있는 노란손수건 생각이 나네요...

    그런데요

    그날 라파엘씨는 꾸벅꾸벅 조는 사진이 쯔기 위에 사진 한 구석에 찍혀 있더만요.... ㅋㅋ


     


     

  • ?
    이상훈(요셉) 2013.05.16 01:17
    ㅎㅎ 잘도 보셨네요
    그런데 제 보기엔 눈을 크게 뜨고 말씀 한마디라도 놓칠까
    당나귀 귀를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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